나의 아늑한 휴식처

[강좌] ㅡ국립산림과학원의 가을 (정호승시인 강좌) 본문

문인과작품/문화생활

[강좌] ㅡ국립산림과학원의 가을 (정호승시인 강좌)

큐티 2010. 11. 16. 23:17



늦가을의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에 산림과학관에서 열리는
'정호승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강좌' 에 참가 하였다.

정호승 시인께선  [나팔꽃]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별노래]
[풍경달다] [바닥에 대하여] [산산조각]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수선화에게]
모두 9편의 시를 직접 낭송해 주시며 시를 쓰게 된 동기와 시 쓰는 법을 설명해 주셨다.

"외로움은 상대적이고 고독은 절대적이다. 인간에겐 누구에게나
기본바탕에 외로움이 깔려 있기에 그 외로움은 극복 보다는 견디어 내는 것이다"

"은유적인 표현이 없이는 이 세상은 너무 공격적이 된다.
은유법으로 표현된 시가 존재하므로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 된다"

"삶에 있어서의 모든 고통들은 대부분 '사랑의 문제' 이다"

강의 중에 몇가지 마음에 와 닿은 시인의 말씀들을 적어 보았다.
" 내 인생의 대지에 계속 햇빛만 내려 쪼인다면 사막이 되고 만다.
그래서 삶의 과정 속엔 그늘과 눈물도 같이 공존해야 한다" 는 말씀에도 공감이 갔다.

강의가 끝나고 부근의 식당에서 대구탕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회원 몇 분과 함께
홍릉숲을 산책하며 단풍도 줍고 마로니에 나무 밑 밴치에 앉아서 커피도 마셨다.
아름다운 가을에 시의 노래까지 곁들여진 오늘 문학강좌는
이 가을의 아름다움에 젖은 sentimentalism의 감성을 주체할 수 없게 했다.
헤어지면서 시간이 좀 남아 맞은 편의 세종기념관을 휘돌아 나오며 사진을 찍다가
이 곳에 주시경선생님의 묘가 있다는 것도 이제사 알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