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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늑한 휴식처

오늘은 하루종일 요즘 가장 핫한 책을 읽었다 소설 '파친코'는 오바마가 추천했다는 책으로~ 요즘 영화로도 제작되어 애플tv와 넷플릭스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일제치하인 1910년~ 최근 1989년까지 차별과 멸시 뿐인 왕따계열의 재일교포 삶을 기록했다 언챙이로 태어난 마음착한 '훈'과 현모양처인 '양진'으로부터 시작된 후세들이 약 100여년 동안 4대에 걸쳐 뼈아프게 살아온 삶의 궤적을 그려 놓았으며 고난의 삶 속에서도 양진의 딸 '선자'의 가족으로 이어지는 기독교적 신앙과 가치의 소중함도 이야기한다 또한 한국인들은 끈기. 인내. 자존감. 정직. 효성. 가족의 소중함을 지닌 강한 민족임을 잘 표현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최고의 지식인이어도 일본의 공기업엔 절대 취업을 할 수 없는 일본 속의 디아스포라! 일..

새해인 1월1일 저녁 늦은시간까지 TV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마지막회를 시청했다 조선시대 왕들 중 정조만큼 절절하고 아름다운 찐사랑을 했던 왕이 또 있었을까 싶다 실화에 거의 가깝게 제작된 이 드라마는 조선의 왕 '정조'를 다시 조명하게 했다 시청하는 동안 나는 수시로 눈물을 흘리며 정조의 일생이 너무 가엾고 애틋하여 품어주고 싶었다 정조와 성덕임은 문효세자와 딸을 낳았으나 아이들이 일찍 죽고 의빈성씨는 세째임신상태로 삶을 마감했다 그녀가 죽자 정조는 [어제의빈묘지명]과 [어제제축문]을 직접 썼고 3년 동안의 탈상이 끝나고도 매일 의빈성씨를 그리워했다고 하니 나는 조선시대의 왕들 중 세종대왕 다음으로 정조를 좋아하게 되었다 정조가 의빈성씨를 그리워하며 3년 탈상동안 직접 쓴 글[어제의빈삼년내각제축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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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서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 다시 환생하기까지 사후의 중간상태를 '바르도'라고 한다 즉 이 상황의 끝과 다른 상황의 시작점 사이의 빈틈...사람들도 탄생과 죽음 사이의 그 빈틈을 살아가고 있다 그 빈틈을 지나며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는 혼자서 또는 둘이서 헌 옷을 수선해 입듯이 잘 기워가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 단편소설은 빈틈의 세월 속에서 희노애락의 배우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잘 그려냈다 ○탁자가 있네- 태화산 금강송이 탁자로 만들어지고 탁자를 의인화하여 자신(탁자)을 거쳐간 ㄱ~ㅍ까지 13명의 사람들과 생활하며 탁자가 바라보는 디테일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쓰여졌다 ○나비의 동굴-통풍으로 인해 괴물처럼 변해버린 육체를 안고 동굴에서 나비(고양이)와 대화하며 지내는 사내와 은..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큰 기점들이 있다 출생- 학업으로 성장- 취직- 결혼이다 그 중에 거의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배우자의 선택이다 책의 제목처럼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결혼생활을 좀 더 성숙하게 할 수 있었을까? 조금은 도움이 되었겠지만 아니라고 본다 왜냐면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여러가지 변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처음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끝까지 유지한 채로 많은 인내를 해야하는 과정이 결혼생활이다 제일 중요한 것 한가지~! 서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 버리면 매일 주고받는 언어가 칼이 된다 그 언어의 칼로 상처를 받으면 그 부부는 곧 불행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이다 결혼생활이란~ 함께 살아가는 동안은 계속 풀리지 ..
-우리 마음속엔 저마다 지워지지 않는 한 아이가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유치해 보이는 연인들의 연애과정은.. 무의식 속 과거의 한 아이로 돌아가 다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다 -세상은 무균실이 아니며 사랑이란.. 상처투성이인 인간끼리 만나 서로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다 -사랑의 순서 : 경탄과 환상 → 한가닥 희망 → 의심과 미움 → 포기와 달관 -사랑은 항상.. 슬픔과 외로움과 미움을 함께 동반한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있어 주는 과정을 통해 각자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 그 안에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과거 자신의 마음속에서 성장을 멈추어 버린 또 하나의 내가 용기를 내어 다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게 사랑이다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보듬어 줄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삶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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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일제강점기에 나라와 주권을 잃은 민족의 서글픈 생활상을 보여준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김점례가 17세가 되던 해에 그녀의 부모가 일본인들에게 고문을 당한다 이유는 점례의 부모가 어느 부유한 일본인의 소작인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중에 그 부친이 어느날 주인을 때리는 사건이 생긴다 점례의 모친이 그 주인에게 강간당하려는 순간에 부친이 그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외모가 예쁜 점례는 부모가 고문받는 것을 대신하여 심청이의 심정으로 주재소 일본순사의 주임인 '야마다'의 첩으로 들어간다 그 와중에 아들(태순)이 태어나고 바로 해방이 되어 야마다는 일본으로 도망간다 나라가 온전히 독립되기 전의 임시정부가 세워지는 어수선한 시대에 점례는 본의 아니게 매국노가 되어 숨어 살다가 큰이모가 소개시켜준 자상..
태평양 한 가운데서 헤엄치던 등푸르렀던 고등어의 자유로운 시절~! 그런 자유로운 세상에서 희망찬 꿈을 펼쳐야 할 한국의 386세대 즉 7080세대들이 넓고 푸르른 바다를 잃어버린 고등어처럼 소금 뿌려진 상처를 끌어안고 언론의 자유가 없는 독재정권 하의 시대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한 결과는 죽음과 피폐된 삶으로 다가왔다 탱탱한 생명체들의 오장육부가 뽑혀지고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좌판에 얹혀진 고등어의 신세를 한탄하는 대목이 있다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을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
어느 산자락 나즈막한 봉분에 이름도 없이 누워있는 무덤 하나에도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는 말처럼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상처없이 생존하는 게 어디 있을까? [상처없는 영혼]이라는 제목은~ 아픈 상처로 피흘리는 영혼이 제발 이 상처 좀 낫게 해달라며 반어법으로 호소하는 뜻으로 읽혀진다 책을 읽으며 그 상처를 딛고 더욱 영글어가고 성장해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여 좋았다 내 친척. 내 가족. 내 자식들 그리고 더욱 가깝게는 내 자신마저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아 고통스러울 때가 있는데 하물며 타인들과의 원만한 관계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각국의 모든 사람과 직접 대화할 수는 없지만 독서를 하면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도 나와 똑같은 갈등과 고민을 앓으며 괴로워하고 있기에 간접적으로 그들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은 태어나서 6세가 될 때까지의 어린시절 환경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걸 또 한번 느껴본다 부유한 환경이었지만 바쁜 부모의 일상적인 부재로 가정부인 봉순이 언니가 대리부모가 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주인공이 자라나게 된다 엄마와의 대화보다는 가정부와의 대화 속에서 자라난 그 아이는 5세에 벌써 세상의 부조리를 체감하고 너무 빨리 조숙해져 버린 그 부분이 참 안타깝기만 했다 어린아이 시기에만 소유할 수 있는 그 천진난만함의 행복을 놓쳐버린 것이다 유아기의 기억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각자의 트라우마로 존재하게 된다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올바르게 양육해야 하는 부모의 책임감... 남녀가 불타 오르는 감정만으로 섣불리 결혼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밑줄글] 인간..
이 책은 공지영작가와 지승호씨의 인터뷰형식의 글이다 공지영작가의 아팠던 과거와 쓰라린 마음들이 잘 나타나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독특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 세번의 이혼과 각각 성이 다른 세아이의 엄마로서 많은 안티들과 세상의 질타를 이겨내고 열심히 살고 있었다 누군가 그랬었지.... 부부는 전생의 원수끼리 만난다고~ 결혼한 사람들은 거의 동감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기간은 잠시이고 평생을 참 많이 참아야 하고 희생이 따르는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또 인내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가끔은 만나고 싶지 않은 싫은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것은 나와의 코드가 맞지 않아서 일 뿐.. 그 상대가 나쁜사람이어서가 절대 아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항상 두마음이 공존한다~ 천..
스위스 제네바의 유명신문사 기자인 career woman으로서 남부럽지 않은 가정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주인공 '린다'는 다람쥐 쳇바퀴같은 반복적인 삶에 회의를 느낀다 그녀는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사랑하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어떤 허전함 속에서 우울증을 겪는다 어느날 유명정치가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고교 때 남자친구였던 정치가 '야코프'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무언가에 홀린 듯 빠져들게 된다 이성적으로는 안된다고 알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더욱 탐하게 되는 irony 속에서 그녀는 방황한다 작가는 어쩜 이렇게도 여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묘사해 놓았는지 놀라웠다 아마도 인류의 역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불륜'의 논제도 계속 이어질 듯 싶다 남자와 여자 누구나 한번쯤은 탈선의 유혹에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각자의 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