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늑한 휴식처
이호철 북콘서트홀에 다녀오다 본문
정치적으로 어지러운 3월엔 머리도 식힐 겸 2024년 11월26일 개장한 [이호철북콘서트홀]을 다녀왔다
이달 한달 동안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작가님들의 강의에 푹 빠져있다 나오면 참 행복해진다
다가오는 꽃 피는 봄 4월엔... 어서 빨리 우리나라가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







[바람은 몇살이야] -천양희-
오래전 봄날
네살짜리 아이와 손잡고 언덕을 올랐을 때
마침 바람이 불었다
그때 아이가 불쑥
"바람은 몇살이야?" 물었다
어쩜 저 어린것이
바람에도 나이가 있다고 생각했을까
신기해서 한참이나 아이를 바라보다가
나는 궁색한 대로
"바람은 나이가 없단다 잘 날이 없으니까"
대답했던 것인데
아이는 궁금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바람은 집이 어디야?" 다시 물었다
"바람은 집이 없단다 떠돌아다니니까"
바람 잘 날 없는 내가 그렇게 대답했던 것인데
길 위에서 아이는 어리둥절하고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멀리
강물이 내려다보였다



박종호님의 강의는 중간중간 위트가 있어 2시간을 쉬지않고 들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극장은 시민의 학교다" 라며 책을 많이 읽기를 강조하셨다
내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 주기 위해 소설을 많이 읽어 간접적 타인의 삶을 살아보라
그래야 삶의 순간에 어떤 불행을 당해도 담대히 이겨낼 수 있다고 하신다
오늘은 "공들인 음악"인 클래식의 영상을 보며 슈베르트의 삶을 조명해 보았다
찢어지는 가난한 삶을 살다가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그의 작품을 감상했다
작품을 감상할 땐 오감(시.청.미.후.촉각)을 모두 사용하여 보이는 음악과 들리는 미술로 체감해야 한다고~
책의 내용은 사회적 약자를 주제삼아 쓰여졌고
유색인. 사생아. 추방자. 장애인. 유대인. 창녀. 자살자. 성소수자들은 부당하게 무시당하고 불이익을 당한다
그 다름을 인정해주며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다함께 성장해가자는 내용이다
약자들이 주인공이 된 많은 예술작품들 중에 [나비부인]에서 '초초상'은 소녀가장이고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매춘부이고 [리골레토]의 주인공 '리골레토'는 궁정광대로 장애인이다


culmination(최고점)을 뜻하는 남중(삶의 순간적 황홀)의 작가 하응백님의 강좌를 들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가족사를 글로 써내려 그는 발가벗은 자신과 마주하며 오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출생은 부모의 야합으로 태어났다고 밝히며 고달펐던 과거를 약간의 조크와 함께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오늘(3월26일 수요일)은 참 기쁜 날이다
어젯밤 밤새 잠도 못자고 집회에 참석한... 농민 트렉터님들과 키세스 애국자 국민들의 참여는 너무 눈물겨웠다
오늘은 또 그 분들의 기도와 함성으로 이재명대표님은 무죄를 받았다
나도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세먼지는 좀 있었지만 산에 올라 운동을 했다
벌써 개나리는 활짝 펴 있고 진달래도 수줍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맨발걷기로 조성된 운동장에서 맨발로 걷다가 보리비빔밥으로 맛있게 저녁식사까지 하고 오니 너무 가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