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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집으로 가는길.휴대폰.작은 아씨들.국가부도의 날.휘트니.보헤미안 랩소디.명당

큐티 2018. 12. 21. 17:37

집으로 가는 길

감독: 장예모
출연: 장쯔이. 순홍레이. 쟈오위에린. 쩡하오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끝난 시점에
시골에 있는 젊은이들은 모두 대도시로 진출한다

도시에 살던 '위셩'도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의 부음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온다
그 시절엔 한국과 마찬가지로 장례식은 사람들이 직접 관을 메고 묘지로 가야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에 나가 일손이 부족해 아버지의 관은 트랙터에 싣고 운반해야 한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젊은시절 너무도 사랑해서 결혼한 부모님이었기에
어머니는 아버지가 평생 근무했던 학교 앞에 앉아 눈물만 흘린다
아버지 장례식만은 전통식으로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지막 가시는 아버지의 길마저도 어머니는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부친 '창위'는 도시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시골로 도망쳐 내려와 학생을 가르쳤다
시골의 순박한 처녀 '쟈오디'는 도시청년인 그를 바로 사모하게 된다
'창위'가 다시 도시로 올라가야 할때 '쟈오디'에게 머리핀을 선물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그를 만나러 추운겨울날 도시로 가다가 길가에 쓰러진다
아픈 '쟈오디'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창위'와 다시 만나 두 사람은 가까스로 결혼을 한다
그 후 시골학교 선생님으로 지낸 아버지 곁에서 어머니는 평생 사랑하며 산다

장례식날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위셩'은 자신이 이제껏 모은
돈을 촌장에게 주고 관을 메고 갈 장정들을 구해달라 부탁했다

눈보라치는 추운 겨울에 많은 젊은이들이 내려와 관을 메고 장례식을 도운다
알고보니 그들은 모두 아버지가 가르쳤던 제자들이었다
어머니가 평생 저축한 돈과 '위셩'의 돈은 이 마을 학교건립에 보태진다

장례식을 마친 후 '위셩'은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도시로 가기 전에 하루 날을 잡아 아이들을 학교에 모아놓고 열심히 가르친다
학교에서 울려퍼지는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달려 온다
아들 '위셩'이  아버지가 예전에 만든 국어교과서를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있다
영화의 장면은 어머니의 풋풋했던 과거 연애시절과 교차되며 끝을 맺는다

이제는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정이 부족해진 삭막한 이 시대에
내 어렸을 때 같은 그 시절의 따뜻한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해준 예쁜 영화였다

 

휴대폰

감독: 펑샤오강
출연: 거여우.판빙빙.장궈리.쉬판

최근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과 비슷한 내용인 중국영화 [휴대폰]이다
실생활에 유용한 휴대폰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한폭탄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 옌셔우이는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이다
그는 애인한테 온 문자를 아내한테 들켜 첫번째 이혼당하고
또 교사를 만나 동거에 들어갔으나
또 다른 애인한테 온 문자가 딱 걸려 두번째로 헤어진다
요즘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했던 판빙빙이
출판사직원 역할로 세번째 애인으로 나오고
그녀는 옌셔우이와의 녹음파일과 사진을 노출시켜
그의 모든 것을 파괴시켜 버린다
영화대사 중에 이런 대화가 나온다

"옌셔우이!
 휴대폰은 니 주둥이와 붙어있고
 주둥이는 니 마음과 닿아있어
 넌 휴대폰으로 헛소리나 늘어놓지
 너의 그 휴대폰 안에는
 대체 말 못할 비밀이 얼마나 많은 거니?
 너 계속 그렇게 하다가는
 더이상 휴대폰이 아니라
 시한폭탄이 될거야"

 

■ 작은 아씨들

감독 : 질리안 암스트롱(1994년작품)
출연 : 위노나 라이더. 가브리엘 번. 트리니 알바라도. 사만다 마티스

만화로 출간된 후 가족영화로 사랑받고 있는 이 영화는
다시 새로운 출연진으로 리메이크된 영화도 나와있을 만큼 인기이다

간단 줄거리는~ 남북전쟁시에 아빠는 전쟁에 참가한 상태로
가난한 생활을 하는 엄마와 네명의 딸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사랑으로 뭉쳐있다

맞은편 부자집의 아들 로리와 유리창으로 시선을 교환하면서
이제 성인이 된 딸들에게 이성에 대한 관심의 심적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순서대로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서로 개성이 뚜렷하여
첫째는 돈을 좋아하고 둘째는 털털하며 자신감이 가득하고
세째는 수줍고 허약하며 네째는 이기적인 성격이다

맞은편 집의 멋진 남자들인 로리와 그의 가정교사 존이
여기 네 명의 딸들과 어울리며 정이  든다

부잣집 아들 로리는 둘째 조를 사랑하고 가정교사 존은 첫째 메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둘째인 조는 결혼을 망설인다
서로 짝을 찾아 나가버리면 가족과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전쟁터에 나갔던 아빠도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첫째는 존과 결혼을 하고 둘째는 뉴욕의 대도시로 나가 돈을 벌며 작가의 꿈을 키운다
그곳에서 같이 일하는 베어교수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시간이 흘러 세째는 아파서 죽었고 네째는 부잣집 아들 로리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가족이 모두 모여 결혼을 축하하며 모여 있을 때
뉴욕에서 만난 베어교수가 조를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고 가족에게 인사시키며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따뜻하고 멋진 고전영화를 이 추운 겨울에 감상해 본다

 

■ 국가부도의 날

감독 : 최국희
출연 :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영화를 보고 나오는 마음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씁쓸하기만 했다

주인공의 직책들은 재정부차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약삭빠른 금융인이 등장하고
국가부도 직전에 강대국 틈에서 그들이 대처한 행동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IMF- 브레턴우즈 협정에 따라 협정 가맹국의 출자로 1946년에 설립된
    국제금융 결제기관이며 '국제통화기금'의 준말로 국가 경제위기시 돈을 빌려주는 곳이다
    돈을 빌린 나라는 경제적인 주권을 강제적으로 상실하게 된다

모라토리움- 한 국가가 경제·정치적인 이유로 외국에서 빌려온
    차관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환을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아직까지도 IMF 파장으로 실업율증가. 자살자증가로 어두운 뉴스들이 온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곧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쳐올 것을 얘기한다
제발~ 좋은 방향으로 통일도 되고 세계각국이 서로 도와 평화로운 삶이 이어졌으면하고 바래본다


■ 휘트니
[감독] 케빈 맥도날드
[출연] 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  바비 브라운

■ 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

이 영화는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밴드 퀸의 결성부터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까지의 15년 간 일어난 일화들을 다뤘다

 

인간이면 누구나에게 그림자처럼 도사리고 있는 '고독'이라는 존재를
잘 다독거리며 친해져야 하는데 이들은 그러지를 못하고 허무에 짓밟히고 만다

많은 사람은 그 고독을 잊기 위해 일생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헤매곤 한다
그러나 고독의 완전한 해갈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들도 사랑하는 이를 만나 함께 살기도 했지만~ 끝까지 끈질기게 붙어다니는
고독을 이겨보려고 한사람은 마약을.... 또 한사람은 동성애로 에이즈에 걸려 이른 생을 마감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본다 ~ 살아가면서 가끔은 체념과 포기도 좋은 방법이고
순간순간 선물처럼 다가오는 작은 행복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맞이하면서 살면 될것 같다고~♡

 

추석연휴인 오늘(9월24일)은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아침식사를 하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다

[명당]의 줄거리
이 영화는 팩트와 허구를 적절하게 믹스하여 이씨왕조 조선이 망하게 된 이유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조명하였다

순조는 자신보다 먼저 죽은 왕세자(효명세자)의 묘를 세우려고 지관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순조 때부터 시작하여 60여년을 집권한 안동김씨(영화에서는 장동김씨)의 세력과 동조하던 정지관은 거짓을 말한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박지관은 진실을 말하지만 여러 간신들 앞에서 제지를 당하고
나중엔 박지관 자신의 집까지 불타고 처와 아이까지 김씨세력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사실은 효명세자 묘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명당이었고~ 그 명당에는 김씨세력이 묘를 세웠다

13년이 흐른 뒤 헌종은 김씨세력이 왕실소유인 헌릉과 그 주위의 땅을 모두 사들이며 백성들을 내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왕실후손이었으나 세력을 잃어 힘을 못쓰던 흥선군은 헌종을 만나
부친인 효명세자의 묘터가 잘못되었음을 알리고 묘를 파보기로 한다
파보니 그 속엔 물이 가득하고 뱀들이 우글거림을 보고야 정지관이 거짓을 말했음을 안다

부패정치의 온상을 만들어낸 김씨세력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건 명당을 썼기 때문임을 알았고
흥선군이 박지관을 찾아와 함께 김씨세력의 묘터를 파헤치기로 계획한다

김씨세력은 그들 나름대로 정지관에게 자기 후손이 왕이되는 제일 좋은 명당을 빨리 찾아내라고 윽박지른다
그러나 그 터는 2대까지 왕을 내지만 그 후에는 손이 끊긴다고 했다
그 터는 바로 충남 예산에 있는 가야사였다

김씨세력과 흥선군 양쪽 모두 그 사실을 알고 가야사로 달려가 치열한 싸움끝에 흥선군이 승리한다
흥선군은 가야사를 모두 불태우고 그 곳에 경기도 연천에 묻혀있는 부친 남연군묘를 이장한다
정지관의 말대로 그 후에 흥선군의 아들인 고종과 그 후손 순종이 왕이 되었지만 이씨왕조는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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