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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귀향] /조정래(강하나.최리.손숙.백수련)

큐티 2016. 2. 24. 23:36

 

 

감독 : 조정래

주연 : 강하나(정민 역). 최리(은경 역). 손숙(영옥 역). 백수련(송희 역)..

 

 

조정래감독이 지난 2002년 생존 위안부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이며

 미국 LA. 애리조나. 코네티컷대. 브라운대. 워싱턴. 뉴욕. 일본 등지에서 후원자 시사회를 개최했으며

75,270명이 참여하여 14년만에 완성된 영화이다

1943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차디찬 이국 땅에 놓이게 된 14살의 어린소녀는 재일교포배우 강하나가 '정민'역을 하고..

노개런티로 출연한 연극인 손숙씨는 정민의 친구역할로~ 살아서 돌아오는 한 분으로 나오는데 정말 눈물겨웠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20만명이 끌려갔고 238명만 돌아왔으며 현재는 46명이 생존해 계신다고 한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정신대 최초 증언으로 위안부 피해자 신고제가 실시되면서

아래의 대화처럼~ 그들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사회적 시선은 그들에겐 더 아픈 상처가 되었으리라

 


"우리 동에는 신고자들 없나 봐요."

"있겠어, 그럼?"

"아니, 왜요?"

"좀 그렇잖아, 미치지 않고서야 어떤 사람이 내가 피해자요~ 하고 신고하겠어?"


"그래, 내가 그 미친 년이다, 이놈아!"

 

 

지옥에서 살아 돌아와 숨죽여 살면서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 암투병까지 겪고 있는 그녀에게

손녀딸 같은 소녀가 "많이 아프시죠?  힘들지 않으세요?"~ 라고 묻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그 때의 아픔에 비하면 이것은 그저 꾀병같은 거라고"

 

짐승같은 그들에게 짓밟힌 소녀들의 청춘은 지옥이었고 더욱 경악스러웠던 것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몹쓸 병이 들어버린 소녀들을 치료해주기는 커녕

그대로 총살하여 구덩이에 던져 휘발유를 뿌리고 태워버린 장면이었다

전쟁은 사람들을 영혼이 없는 짐승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끔찍한 전쟁은 이제 그만~!!!!

 

양평 두물머리에서~~ 타지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수많은 그녀들의 혼령제를 지내주자 혼령들은 나비가 되어

각자 자기의 고향으로 훨훨 날아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제껏 위안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없었던 것은

국가적인 파문과 리스크를 감안해야 했기 때문이었으나
종기도 터트려야 상처가 깨끗이 낫는 것처럼~

가슴깊이 멍울진 그녀들의 피맺힌 억울함도 어서 빨리 그 상처가 잘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영화 '귀향'은 상영기간도 2일간 뿐이고 아쉽게도 개봉관이 많지 않았다
겨우 상영관을 찾아내서 보게 된 이 영화는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많이 울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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