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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클라라] / 헬마잔더스(마르티나게덱.파스칼그레고리.말릭지디)

큐티 2010. 12. 19. 22:10

 



가끔 영화감상을 즐기는 난 오늘도 불현듯 상암월드컵경기장 내의 CGV로 향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려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 독일의 한 지붕아래의 세사람~ 슈만과 클라라와 브람스.
결혼제도로도 가둘 수 없었던 세기적인 음악동반 로맨스를 담은 영화 [클라라]를 보았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도 이 영화 속에선 그 음악에 온통 젖어 들며 전율이 느껴졌다.



 

▲ 연주하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부터 눈. 코. 입술. 손가락의 모든 몸동작을 지켜 보면서
    온통 그녀와 한 몸이 되어 피가 파도처럼 용솟음 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마르티나 게덱(클라라 역).  파스칼 그레고리(슈만 역).  말릭 지디(브람스 역)가
주연이었고~ 난 오늘 이 영화 속에서  '말릭 지디'를 사랑해 버리고 말았다.

내성적이며 고독형인 <슈만>은 정신과 육체의 고통에 번민하면서도
그들을 모두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젊음과 타오르는 눈빛을 지닌 <브람스>도
클라라의 온 가족을 사랑한다. 애매모호한 그들의 관계 속에서도 사랑은 이어지고 있었다.

클라라와 브람스가 온 몸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장면에선
나의 심장이 고동치며 울렸다. 여느 오케스트라를 본 것 보다도 더 큰 감동 이었다.

전체적인 'MUSIC LIST'를 옮겨 본다.  이 명곡들은 오늘부터 자주 감상하게 될 것 같다.


<슈만>      라인교향곡 The rhenish symphony op.97

                피아노 소나타 piano sonata no. 1

                사육제 carnival

 

<클라라>    romance op.11

 

<브람스>    피아노 3중주 piano trio op.8

                 piano sonata op.2

                 헝가리무곡 hunfgarian dances no.5 



 

▲ 너무도 귀여웠던 브람스의 모습


영화감독도 브람스의 후손인 '헬마 잔더스' 라고 한다.
브람스 숙부의 자손으로 70대 여성인 독일노장 여성영화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 눈길을 끄는 영화다.


"세상의 수많은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말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고 또 찾아도 '그대'라는 한 마디 단순한 말보다
더 아름다운 걸 찾을 수 없군요. 사랑하는 그대여.."
- 슈만이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 中 -


"사랑하는 클라라,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대가 나를 받아 주지 않아도 이 세상 끝까지 그대를 사랑할 것이며
나는 많은 여자와 자겠지만 언제나 그대 만을 생각할 것 이오"
- 브람스가 클라라에게 -


브람스는 평생 이 약속의 말을 지키며 살다가 클라라가 죽은 몇달 후 자신도 죽는다.

클라라를 향한 두 남자의 절실한 사랑 앞에서 잠시 나를 돌아 보았다.
사랑의 방법에 정답은 없겠지만~ 결혼서약을 하고 남녀가 결혼을 해도 그 사랑의 유무는 
당사자만 알 수 있고 또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도 계속 함께 있을 수는 없는 것 일진대
알베르 까뮈 [이방인]에서 처럼 진정 "인생이란~ 홀로됨과 같이함을 오가는 나룻배"
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럴지도 몰라~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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