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늑한 휴식처

묵화 / 김종삼 본문

아름다운시(비공개)

묵화 / 김종삼

큐티 2008. 1. 27. 23:02

 

                                                                        ▲내편과 함께 제주올레길에서~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우츄프라 카치아꽃

 

누군가 조금이라도 자기의 몸체를 건드리면 그 날로부터 시름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우츄프라 카치아는 아프리카의 깊은 밀림에 사는 결벽증이 아주 강한 식물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의 깊은 밀림에서 공기 중에 있는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식물과의 하나인 우츄프라 카치아.. 한없이 결백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

 

누군가 건드리면 금방 시들해져 죽어버리듯 낯선 이의 서투른 손길과 지나가는 듯한 말 한 마디에 영혼의 상처를 입곤하는 것이 우리들이지만 그러나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만져 주면 다시 살아나는 우츄프라 카치아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계속적인 관심과 애정은 절실히 필요한 것임을~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겉모습이 화려해 보여도
결국은 상처 입기 쉬운 외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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