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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썸데이]. [청춘기록]. [특급호텔]. [나는 오늘 그 사람을 죽인다].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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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썸데이]. [청춘기록]. [특급호텔]. [나는 오늘 그 사람을 죽인다].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

큐티 2023. 9. 9. 22:06

[썸데이]


공연장소 ㅡ 혜화역 2번출구 [업스테이지]
이번 9월 한달동안 진행되는 뮤지컬연극 '썸데이'는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따끈한 작품이다
고교를 졸업한 주인공 '김연수'는 실용음악과로 지원하여 대학에 합격했으나
홀로 딸을 키워낸 아빠 '김이암'의 심한 반대로 썸데이 바에 앉아 주인 '우연희'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 곳에서 신비로운 다이어리에 의해 <Time Warp>를 하게 되어 아빠의 대학시절 스무살로 가게 된다
서로 친구사이였던 Bar사장 '우연희'와 '김이암'과 '유지해'의 삼각사랑(?)에서 '우연희'가 양보하게 되고
'이암'과 '지해' 사이에서 태어난 '김연수'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일찍 잃는다
참고 : 타임 슬립 ㅡ 의도치 않은 시간여행
      타임 리프 ㅡ 의도된 시간여행
      타임 루프 ㅡ 특정시간들이 반복됨
      타임 워프 ㅡ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인 시간왜곡
연수는 아빠의 대학시절로 점프하였고 다행히 딸을 알아보지 못한 아빠와 함께 대학을 다니며
음악을 좋아했던 아빠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작전을 세워보지만~ 아픈 엄마를 위해 꿈을 버리게 된
20대 청춘에 꿈꾸었던 일들이 현실과 부딪혀 타협하는 과정에서 꿈을 잃어버린 아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연수'에게 예술의 길이 힘들지만 그래도 딸이 하고 싶은 일을 허락해주는 
아빠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흠뻑 빠져들었다

 

 

우리 팀은 뮤지컬 연극관람 후에 남산을 향해 걷기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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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


한창 꿈을 향해 날개짓을 해야하는 젊은 청춘 20대는 많은 몸살을 앓아야만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다 껴안은 듯한 고통과 좌절과 실연을 딛고 또 꿋꿋이 일어서야만 한다
도종환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말해주듯 밤하늘의 별들도 흔들리기에 더욱 빛이 난다고 했다


뮤지컬 연극인 [청춘기록]에서는 대화를 노래로 들려주는데 모두 재감상 하고픈 예쁜 노래들이었다
가냘픈 몸매의 청춘들이 보여주는 귀여운 춤과 노래는 안쓰러우면서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극 중에서~ 모두들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Special something]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것은 어떤 목표를 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청춘들에겐 우선 사랑하는 대상이 있을 때 희망이 생길 것 같다
최근엔 '사랑'이라는 단어도 많이 퇴색되어 버린 듯 하지만~ 진심어린 사랑도 어딘가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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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위안부막사를 지칭한 '특급호텔'은  미국극작가 라본느 뮐러의 특급호텔(Hotel Splendid)을 원작으로 한다
홀로코스트를 세상에 알린 것은 뉴스가 아니라 연극 <안네 프랑크의 일기>였다
어리디 어린 10대 중반의 소녀들이 거짓말에 속아 끌려와 막사에 갇힌 후의 생활은 지옥이었음을
이 연극을 통해 일본군의 잔학무도한 행동을 거짓없이 보여주려고 애쓴 작품이며 배우들은 2시간을 열연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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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그 사람을 죽인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소우주 속에서 자아를 만들며 고유한 성격을 형성시킨다
나의 의지대로 되지않는~ 가족으로 맺어지는 참 중요한 관계는 신의 축복 내지는 행운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어느 누군가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 또는 가장 불행한 순간이 제일 먼저 가족에게서 발생되기 때문이다

동네의 허름한 목욕탕을 운영하는 '무영'의 부친은 
모두에게 불행한 추억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매일 부인을 구타하여 자살에 이르게 했다
그런 상처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형성이 매우 어렵게 되어 외동딸인 무영은 혼자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부친이 치매가 걸려 무영이 돌보면서 매번 살인을 계획하지만 실패한다는 줄거리이다

잔혹했던 과거에서 벗어나보려고 그리고 또 그 불행이 대물림 될까봐 자신의 아이까지 지우며 
치매걸린 부친의 '간병살인'을 계획했던 무영의 힘든 노력이 연민을 자아냈다 
그런 딸을 지켜보며 직접 죽으려고도 해보지만 실패한 후에 부친의 마지막 한마디 "미안하다"에 모두 눈물이 펑~! 
연극을 지켜보며 무영이 어서빨리 그 고통을 딛고 일어나 앞으론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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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혜화역에서 만나 공연도 보고 떡볶이도 맛있게 먹었다

 

반영감정이 강한 아일랜드인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예술가의 초상]은 
인간들이 항상 고뇌하는 '무의식 속의 원초적욕망'과 '의식 속의 양심'이 대립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위의 소설을 신성우 작가가 패러디하여 연극무대로 올려진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두사람이 열연을 한다
관람하면서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로버트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떠올려졌다

줄거리를 짧게 요약해 보면
성공한 삶을 살던 젊은 화가가 불의의 사고로 한쪽 얼굴에 화상을 입고 좌절하는 시간을 보낸다
가난에 찌든 상태에서 '고통에는 현재만 있을 뿐 과거와 미래는 없는 거'라고 울부짖으면서~
어느 날 노신사가, 세상을 등지고 동굴 속에 숨어있는 화가를 찾아와 그의 그림을 사겠다고 한다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두사람은 서로 하나의 개체라고 말하며 그림이 완성되면 오겠다고 돈가방을 맡기고
당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또 다른 길을 내가 선택하여 엄청난 부자가 되었으나 
아내가 바람나서 울화가 치미는 삶이라고~ 그러는 중 둘은 서로 다투다가 노신사가 죽게 된다
며칠 뒤 이번엔 노숙자가, 화가가 잃어버렸던 돈가방을 들고 찾아와 주인에게 돌려주겠다고 한다
당신은 또 누구냐고 물으니 우리 두사람도 같은 사람이라며.. 노숙자가 되는 길은 아주 쉽다고 말해준다

사람은 태어나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되어 있다
그 중에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길인~ 또 하나의 삶을 가끔 상상해 보기도 한다
연극의 줄거리처럼 어떤 길을 선택했어도 아픔과 고통은 있게 마련인데
지금 이 길이 꽃길이라 생각하고 현재의 나의 삶을 행복하게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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