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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택시운전사]/장훈(송강호.토마스크레취만.유해진.류준열)

큐티 2017. 8. 2. 17:11

1979년 10.26 사건으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뒤 같은 해 전두환 등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하였고 실권자로 떠올랐다

당시 신군부 세력인 전두환정권이 발표한 5.17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로 인해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났고 광주시민들도 그들의 헌정파괴와 민주화 역행에 항거했다
5월18일 오후4시 쯤 전두환정권은 미리 진압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하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폭력적인 진압으로 10여일 동안에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다

총 희생자는 부상자와 실종자까지 포함하여 수천명이 되며 그들은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한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그 참상을 서방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또 1980년 9월 김대중이 사형 판결을 받자 항의 표시로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4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간신히 참으면서 이 비참한 광경을 필름에 담았다. “내 생애에서 한번도 이런 비슷한 상황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베트남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도 이렇듯 비참한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라고 술회하였다>>

그 때 나는 서울에서 신혼생활 중이었고 재래시장에 반찬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광주에 큰 사건이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 신랑한테 그 얘기를 하니까
TV뉴스도 조용한데 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와서 그런다며 시큰둥했다
정말 TV에서는 너무도 평온하게 개그프로와 드라마가 진행되고 가끔 군중집회 소식만 간단하게 알려줬다

잔인했던 그 열흘 동안 광주로 들어오고 나가는 접근지역은 모두 군인들이 바리케이트로 막고
시외전화도 불통시키고 신문사.방송국도 점령하여 신문기사는 엉터리로 내보내고 방송국은 불태웠다
그랬으니 광주 부근의 도시에서도 가짜 뉴스 때문에 그 전쟁상황을 거의 모르고 지났다고 한다

그로 부터 한참 뒤에~ 기자들이 그 때의 참상을 찍어놓은 사진들이 서울지하철 내부에 전시되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눈을 반쯤 가리고 봐야 할 만큼 잔인한 사진들을 보며~ 유태인 학살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숨은 애국자였던 그 택시기사님은 아직 생존해 계시는지~ 힌츠페터 기자가 생전에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다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며 갑자기 숲 속이 그리워진다
파란 하늘과 산들바람과 나무와 새와 꽃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지옥왕보다도 잔인한 사람들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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