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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패왕별희]/첸 카이거(장국영.공리.장풍의)

큐티 2017. 6. 19. 22:54

대학로에 위치한 [동양예술극장]에서 1993년도에 상영했던 영화 '패왕별희'를 오늘 다시 보게 되었다
항우와 우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홍콩소설가 이벽화의 [패왕별희]를 바탕으로
1993년에 중국의 첸카이거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지금까지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강의 내용은~ 1925년 군벌시대 중국의 경극학교에 콩이라는 이름의 豆子(도즈)가 창녀인 엄마손에 이끌려 들어온다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돌머리라는 이름을 가진 石頭(시토)가 그를 감싸고 도와준다

그곳에서 시토(장풍의)를 만난 도즈(장국영)는 영원히 서로 의지하면서 둘은 멋진 경극배우가 될 것을 약속한다
드디어 두사람에게 경극배역이 주어지는데 도즈는 '데이'라는 이름의 여자역할을 맡게 된다
여인역할이 싫었지만 자기가 실수하면 후견인도 잃게 되고 맞아죽거나 쫓겨나게 될 수도 있었다

도즈는 전쟁터에 나간 장수를 기다리는 역할로 경극에 계속 몰입하게 되면서부터 성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된다
그러는 와중에 청나라 시절에 궁중 내시였던 부유한 노인 장대인의 집에 불려가 공연을 하게 되는데
도즈의 미모를 눈여겨 보던 장대인에게 강간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도즈는 돌아오는 길에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서'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후배로 양성하게 된다

1937년 중일전쟁 시기에 두사람은 유명해지고 시토는 창녀인 주샨(공리)와 결혼약속을 한다
도즈는 그들에게 질투를 느껴 경극애호가이자 부유한 후원자였던 원대인의 애인이 되어 아편도 하고 방황하게 된다
 
1945년 일본군이 패전하여 중국 국민당이 대륙을 수복하자 친일행위를 벌인 사람들이 간첩행위로 몰릴 때 도즈도 휘말린다
잡혀가기 직전에 국민당의 고위장교가 도즈의 연기를 보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도즈는 풀려나게 된다

1949년 내전이 공산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국민당은 대만으로 물러나고 중국 대륙은 공산화되고 도즈는 경극배우를 그만둔다
후배로 키운 '서'는 공산당원이 되고~ 도즈는 아편을 끊으려고 애쓰면서 어릴 때 헤어진 엄마를 그리워한다
 
1966년 중국 공산당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으로~ 경극이 존폐위기에 놓이는 문화대혁명 때
이들은 길 한복판에서 경극분장을 한 채 양자인 '서'가 이끄는 홍위병들에게 인민재판을 당한다
고문을 견디지 못한 그들은 서로를 폭로하는 적이 되었고 나중엔 모두 풀려났으나 주샨은 그 충격으로 자살해 버린다

세월이 흘러 문화대혁명의 영향이 거의 사라진 1977년에 이르러 도즈와 시토는 나이 60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고별무대인 패왕별희의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하여 성공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경극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도즈는 시토의 허리에 꽂혀있는 검을 뽑아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막을 내린다

배우 장국영은 패왕별희 속 '우희'라는 여성의 모습으로 연기하며 동성애 성향을 완벽히 잘 소화해냈다

장국영(1956년9.12~2003년4.1)은 막내로 태어나 바람둥이 부친때문에 유모의 손에서 자라나면서 외로움부터 알게 된다
영국 리즈대 섬유학과를 중퇴하고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했다가 우연히 음악콘테스트에 합격한다
또 영화감독의 눈에 들어 홍콩 최고의 스타반열에도 올랐지만 그는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실제로 자살하고 말았다

 

▲영화배경의 시대는 가운데 붉은 화살표

▲역대 중국 주석들 명단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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