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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조정래

큐티 2015. 3. 24. 14:09

 

 

 

1910년 일제강점기에 나라와 주권을 잃은 민족의 서글픈 생활상을 보여준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김점례가 17세가 되던 해에 그녀의 부모가 일본인들에게 고문을 당한다
이유는 점례의 부모가 어느 부유한 일본인의 소작인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중에

그 부친이 어느날 주인을 때리는 사건이 생긴다
점례의 모친이 그 주인에게 강간당하려는 순간에 부친이 그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외모가 예쁜 점례는 부모가 고문받는 것을 대신하여

심청이의 심정으로 주재소 일본순사의 주임인 '야마다'의 첩으로 들어간다
그 와중에 아들(태순)이 태어나고 바로 해방이 되어 야마다는 일본으로 도망간다

 

나라가 온전히 독립되기 전의 임시정부가 세워지는 어수선한 시대에 점례는

본의 아니게 매국노가 되어 숨어 살다가 큰이모가 소개시켜준

자상한 남자 '박항구'와 처녀신분으로  숨긴 채 결혼한다

그와 약 3년의 행복한 시대는 잠시이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또 시작되어

그 남편은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되어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점례는 그와의 사이에 두 딸(세연.세진)을 낳아 혼자 기르게 된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미.소군정기의 시대가 되어

점례는 남편의 죄로 인해 유치장에 갇혀 취조를 받는다
큰딸은 이모에게 맡기고 젖먹이 작은딸을 데리고 취조받는 중 작은딸이 많이 아프게 된다

 

푸른 눈을 가진 미군 '프랜더스'대위는 점례에게 특혜를 베풀어 유치장에서 풀어주고

아픈아이를 병원에 입원시키지만 나중에 젖먹이 아이는 죽는다

 

다시 혼자가 된 점례에게 미군의 통역관이 찾아와

'프랜더스' 대위의 집의 가정부가 될 것을 권유한다

점례는 따뜻한 온수가 나오는 프랜더스의 집에서 부인처럼 살게되고

그와의 사이에서 푸른눈의 남자아이(동익)이가 태어난다

전쟁이 끝나고 프랜더스는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없이 혼란한 시기가 겹치는 시대에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은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6.25전쟁의 미.소군정기를 거쳐 오면서

점례는 각각 나라가 다른 일본- 한국- 미국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가가 되어 세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살지만
그녀에게서 태어나 성장한 아이들은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집에서도 작은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일본인의 아들(태순)과 푸른눈의 미국인의 아들(동익)은 거의 원수이고

한국인의 딸(세연)만이 엄마와 대화가 통한다


점례는 서로 오손도손 아껴주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랬지만

점례의 비극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옮아온 것을 보고는 눈물을 흘린다

 

나이가 들었어도 미모가 있는 점례는 옷가게를 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한 동네에서 잡화상을 하는 월북한 '장씨'가 또 그녀에게 호의를 보이며 다가온다
중매쟁이 할멈도 계속 찾아온다

 

피임약이 없던 이 시절엔 결혼하면 무조건 아이가 태어나야 했다

점례는 자신으로 인해 태어나 장성한 세 아이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치를 떤다
또 다시 남자와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래서 살던 곳에서 멀리 떠나기로 결심을 하며 가장 믿는 딸 세연에게

재산을 너희들한테 모두 남긴다는 유서같은 글을 쓰고 떠나면서 끝을 맺는다

 


더 이상 전쟁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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