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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공지영

큐티 2015. 3. 22. 14:08

 

 

 

태평양 한 가운데서 헤엄치던 등푸르렀던 고등어의 자유로운 시절~!

그런 자유로운 세상에서 희망찬 꿈을 펼쳐야 할 한국의 386세대 즉 7080세대들이

넓고 푸르른 바다를 잃어버린 고등어처럼 소금 뿌려진 상처를 끌어안고

언론의 자유가 없는 독재정권 하의 시대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한 결과는 죽음과 피폐된 삶으로 다가왔다

 

탱탱한 생명체들의 오장육부가 뽑혀지고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좌판에 얹혀진 고등어의 신세를 한탄하는 대목이 있다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을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대강의 줄거리를 적어본다

 

1980년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주인공은 명우와 그의 여자들인 은림. 연숙. 여경이 등장한다

명우는 학생운동을 하던 중에 은림과 사랑에 빠지지만

이미 은림은 명우의 후배와 결혼한 상태였기에 잠깐 둘이서 도망쳐서 살려던 계획을 접는다

그 후 노동현장에 들어간 명우는 그곳의 노동자였던 연숙과 결혼을 하지만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못 견뎌하던 명우는 연숙이 자신의 아이를 밴 줄을 모른 채 이혼한다

 

명우는 부르주아들의 자서전을 써 주는 일로 연명을 하면서

명우의 여동생 친구인 여경을 만나 또 사랑에 빠진다

명우의 세 여자들 모두 다 명우를 잊지 못한채 계속 그리워하고 있고

어느날 우연히 한 방에 명우의 세 여자인 옛애인. 옛부인. 현애인과 함께 동석하게 된다

그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명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또 그녀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마지막 장면은 은림이 폐결핵과 간이 손상되어 죽음으로 끝을 맺고~

명우는 결혼을 할지 안할지 또는 자신의 딸이 있는 옛부인을 선택할지 현애인을 선택할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나 또한 세상에는 아무것도 영원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때 부터인가 알게 되었다

돈도 사랑도 내 자신마저도 언젠가는 스러지고 없어지는 존재인 것을...

 

연인과의 사랑도 현재 그 순간 그 시점이 중요할 뿐 ~ 그냥 덧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한 후에 남겨진 '그리움'은 많은 세월동안 상처로 남게 되나 잘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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