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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W ILD] / 장마크 발레(리즈 위더스푼)

큐티 2015. 1. 28. 23:00

벌써 아파트정원에는 하얀 목련꽃잎이 병아리 입처럼 쭈삣 고개를 내밀고 있는 늦겨울

아직은 추운 날... 따뜻하게 옷을 껴입고 영화(실화)의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를 만나러 간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불행의 모습을 먼저 보고 자랐다. 술주정뱅이이며 폭력적인 부친을 피해

모친과 남동생이랑 함께 도망쳐나와 따로 살면서 가난함 속에서도 소박한 행복이 있었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모친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삶을 놔버리고 방탕에 빠져든다

마약을 복용하고 아무하고나 섹스를 하며 한동안 자신을 내동댕이 치던 그녀는

모친의 유언같은 말을 떠올리며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딸아, 엄마는 이제껏 내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어. 하지만 너는 그렇게 살지 마라

엄마가 네게 가르칠 게 딱 하나 있다면  네 최고의 모습을 찾으라는 거야

그 모습을 찾으면 어떻게든 지켜내고"

 

셰릴 스트레이드는 자신의 아픈과거와 좌절감을 모두 떨쳐버리기 위해

그것보다 더 극한상황의 길을 찾아 떠난다

 

자신의 몸무게만큼의 배낭을 짊어지고 장장 약 4300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코스를 걸었다

PCT는 남미 샌디에고에서 시작하여 북미 캐나다까지의 악명 높은 도보여행 코스다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산맥과 사막과 화산지대까지 극한의 자연환경이 이곳에 펼쳐져 있다

총거리 4,286km 로 하루 평균 32km 씩 6~8개월 만에 완주할 수 있는 코스란다
그곳을 26세 여자 혼자서 94일 동안 완주한 것이다

스페인 '산티아고'에 있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야고보 무덤을 향해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약 한달동안 걷는 길이 총 800M이니 그보다 약 5배가 넘는 거리이다

 

발톱은 피멍들어 빠지고, 맹수와 만나고, 뱀을 보고, 못된 남자와도 부딪히고

추위 속에 잠을 자고, 타들어 가는 사막길 위에서 구정물을 소독해 마시면서

그녀가 한 코스 한 코스 완주할 때마다 적었던 방명록 중에 와닿은 명언들

 

몸이 그댈 거부하면 몸을 초월하라 - 에밀리 디킨슨-

예상한 일에도 완벽한 대비는 불가능하다 -제임스 미치너-

 

▲감독: 장 마크 발레 / 출연: 리즈 위더스푼

 

 

▲실제 주인공인 셰릴 스트레이드

 

▲PCT(Pacific Crest Trail)  도보지도

 


그녀가 그 길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걸으면서 줄곧 자신의 상처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 상처를 피하는 게 아니라 맞서는 자세로

극한의 고통을 인내하는 그녀를 보면서 생각해 본다

 누구나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불가피한 상반된 일들이 닥칠 때도 주저앉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새기며 가슴을 다독이면서 기다려야 하리라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아침이 오는 이 사소한 일상의 행복 속에

알콩달콩 대화를 나누고 서로 끌어안고 사랑을 표현하는 건강한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

지금의 나를 보면서~ 참 행복하구나! ~ 다시 한번 감사함으로...

지금 이순간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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