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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번방의 선물] / 이환경(류승룡.박신혜.갈소원)

큐티 2013. 2. 14. 23:03

 

 

어제 늦은시간까지 책장정리를 좀 하느라 새벽 3시에 잠을 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우~벌써 9시다. 언니랑 여의도에서 또 영화보기로 약속되어 있는데 야단났다.

부랴부랴 세수하고 간식만 챙겨들고 시간맞춰 도착하여 영화를 보게 되어 다행이다.

 

영화제목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인 갈소원(아역 이예승)은 성이 '갈'씨로 참 생소하다. 

예승은 어두운 7번방 감옥 안을 환하게 비춰주었고 이 아이때문에 울고 웃으며

모두가 힐링이 되었던~ 귀엽고 똘똘한 감옥 방안의 선물이었다.


지적저능인 아빠에게서 엄마얼굴도 모른 채 태어나 예쁘게 성장할 때까지

아빠의 보호자역할을 하게 되는 예승이~!


아빠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야 했던 모든 걸 보고 들으며 
무전유죄. 약육강식이란 단어가 떠올려지는 상황에서 그녀는 변호사로 성장한다.

 

"이용구, 1961년 1월 18일 태어났어요. 제왕절개. 엄마 아팠어요. 내 머리 커서. 허~엉"

~ 이라고 글을 써서 외우고 다니는 아빠와 사랑스런 딸 예승이와의 끈끈한 부녀사랑~!


아빠는 숫자암기엔 탁월하여 자기가 번 돈과 세금고지서 금액을 줄줄이 외우고

예승이도 따라 외우는 그 아이의 표정 하나하나가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지...

 

지적저능이기에 전혀 잔꾀를 부리지도 못하고 보이는 그대로 진술하는 너무도 착한

그 아빠를 위해~ 울면서 변호를 하는 그녀를 보며 극장 안은 모두 눈물바다를 이룬다.


저능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배우 류승룡씨를 보며
예전에 감명깊게 봤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를 떠올려 본다.
극과 극인 카리스마역과 바보역을 감동스러울 만큼 잘 해낸 배우들이다.

 

영화 속에서 또 웃음을 웃게 해주었던 7번방 안의 재소자들 중에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방장역할을 했던 그는 사실~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었으며
하얀 고무신의 옆구리를 나이키 마크 모양으로 도려내어 신고 다녀 모두 웃는다.

 

실제 감옥에도 저렇게 억울한 사람이 참 많을 것이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선이 악을 이겨주는 해피앤딩으로 끝내주어 참 감사하다.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서 얼굴을 보니 화장은 다 지워지고
눈알과 코가 너무 빨개서 언니랑 얼른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며 감정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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