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늑한 휴식처

영화[박치기] / 이즈츠 카즈유키(이사카 슌야.나카무라 유리) & 산책 본문

문인과작품/문화생활

영화[박치기] / 이즈츠 카즈유키(이사카 슌야.나카무라 유리) & 산책

큐티 2012. 8. 15. 22:10

최근의 올림픽에서도 자연스레~ 한:일이 붙는 종목에서는 주먹이 더 세게 쥐어지는^^ 어쩔 수 없는 감정들을 뒤로 하며 일본인 감독이 만든 재일교포의 애환을 담은 영화 [박치기]를 보러 비오는 날 친구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났다.

 

줄거리는 1968년을 배경으로 교토의 조선고 학생들과 일본고 학생들과의 시도 때도 없는 싸움이 이어지면서^^ 서로에게 가해지는 상처와 피흘림 속에서도 연인들의 사랑은~ 어두움 속의 광명처럼 영화의 핵심을 장식하며 빛을 발했다.

 

영화를 보면서 일본배우들이 직접 어눌한 한국어로 대사를 하고 월북한 박세형씨가 작사했다는 한반도의 아픔을 노래한 '임진강'이라는 노래도 부르는데 눈시울이 젖는다.

 

영화 끝부분에서 일본학생에게 구타당해 맞아 죽은 조선학생의 장례식장에 조선인이 모두 모였을 때

조선고 여학생을 사랑하는 일본고 남학생이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그 때 교포여학생의 할아버지가 일본에 젊은 나이로 끌려 왔을 때~ 배가 고파 먹을 게 없어서
일본인이 남겨놓은 돼지밥을 훔쳐 먹다가 무참히 맞아서 발목이 부러졌다는 말을 해 주자 리경자를 사랑한 일본고 학생은 할 말을 잃고 그 곳을 빠져나가 울부짖는다.

 

주인공인 조선고 '박치기'의 선수로 나온 리안성과 일본여인~! 그리고 그의 여동생 리경자와 일본고 남학생~! 비록 원수지간인 두 나라의 남과 여^^ 그러나 이들은 해피엔딩으로 행복하게 맺어지는 내용이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만행을~ 한국인에게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지만
그 일본인이 직접 한국인들의 슬픔과 고통을 다룬
이런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까 싶다.

 

영화가 끝나고~ 역사박물관에서 [열도 속의 아리랑]과 [간호역사뿌리찾기 특별전]을 하고 있었는데 마저 다 구경하고 왔다.
그 중에 새롭게 알았던 건 독립운동을 한 많은 간호사들 중에
산파였던 박자혜씨는 신채호씨의 부인이었다는 내용이다.

 

 

식사시간이 되어 부근의 맛집을 찾아 비오는 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았다.
모든 게 무한리필이 된다는 '돈까스 백반' 집을 찾는다.
이 곳은 좋은 점이 두가지이다. 무한리필도 있지만
양식과 한식을 동시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소화도 시킬 겸^^ 우리는 걷기를 즐겨하는 취미가 서로 맞아 경희궁을 들어가 또 산책하고 돌담길을 돌아나와 시청역에서 헤어져 귀가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