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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빌딩의 [조정래소설가 강연회]에 참석

큐티 2011. 8. 20. 23:00

 



오늘 [대한민국에서 작가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교보문고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대작가이신 조정래소설가의 강연회가 있어 참석했다.
1시간 가량의 강연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질만큼 정말 꿀맛같은 시간 이었다.


"오늘의 아버지와 오늘의 자식은 누구인가?"라고 질문을 던지신 조정래선생님은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대작가셨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과.. 나는 왜 이 나라에서 태어 났으며 나는 누구인가?'
~라는 서두로 강연은 시작되었고 애국가를 부르며 경건한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는 민족은 전세계 중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하셨다.


지구상에서 아주 작은 한국이라는 이 나라는  비록 한민족이 두국가로 나뉘어 졌지만
그동안 수많은 전쟁사를 치루면서도 살아 남은 강한 나라이다.
그 이유는 우리 선조들의 피맺힌 삶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후의 설명을 들으며 눈물이 맺히는 걸 애써 참아야 했다)


나라살림 어려운 박정권시절 우리선조들은 월남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서독광부로
또 젊은여자들은 간호사로 조국을 떠나야 했다.
한가족의 가장 큰 재산이던 황소를 팔아 가르쳤던 자식들이 그리운 고향과 부모를 떠나
낯선 타국에서~ 그들은 맨 밑바닥의 3D직종의 일을 해야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섭씨 43도의 열기 속에서 고속도로 만드는 일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아스팔트를 깔 때의 그 열기는 거의 섭씨 80도가 되어 살이 익어버리는 그 일을
한국인이 모두 담당해야 했단다.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만큼 잘 살게 되었는데 국가를 잃어 버린 경험까지 있었던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나 반성해야 한다고~



 



세계2차대전을 저지른 독일인들은 그나마 주변국가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지만
이웃나라에게 갖은 만행을 저지른 일본놈(공식명칭이라고 하셨다)들은 아직까지도
양심은 커녕 영토탐욕주의를 벌이고 있다.


모두들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전쟁을 월남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6.25전쟁이 더 잔혹했다고 하셨다. 월남전은 8년의 전쟁동안 180만 명이 죽었고
일제 36년간 희생자는 400만 명 이었지만 6.25전쟁은 짧은 3년 동안에 무려 3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유엔가입 국가 중에 한민족끼리 갈라져 두국가로 가입해야만 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은
이제 그만 그쳐야 한다고~
남북한이 합쳐 봐야 겨우 1억도 안되는 8천만 정도인데 거기서 또 반으로 나뉘었으니
양옆으로 거대한 13억 인구의 중국과 일본 등이 호시탐탐 노리는 이 때에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라고~


민족의 불구!.. 의식의 불구!..에서 깨어나 지난역사의 아픔을 되새기며 정신무장하여
다시 일어나야 할 때라고 애써 강조 하셨다.


작가는 태백산맥을 집필하시면서 앞으로 3~40년 후엔 통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소설을 쓰셨다며 아직 그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하신다.


작가의 사명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것을 돌이켜 체험하게 하여
한정된 인식세계에서 벗어나 재인식 시켜주는 작업이라시며
또한 문학작품으로 모국어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일 이라셨다.


조정래선생님은 앞으로도 민족의 고달픈 삶을 소설로 엮어내는 작업을 하시겠다며
내년 쯤엔 중국을 무대로 써낸 한국의 미래가 담긴 소설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셨다.


서두에서 말했던~
'오늘의 아버지는 어제이며, 오늘의 자식인 내일의 연장선상이 바로 역사라' 고 하시면서
오늘 이 한시간 한시간을 나라를 사랑하는 넓은 마음으로 보내기를 바란다며
너무도 알차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 주시니 강당 가득 빈자리 없이 앉아있는 방청객들은
숨소리도 방해되지 않게 열중하는 모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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