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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권순분여사 납치 사건] / 김상진(나문희.유해진.박상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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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권순분여사 납치 사건] / 김상진(나문희.유해진.박상면)

큐티 2008. 1. 28. 08:35

 

가슴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뚫어 줄

한 방의 영화가 보고 싶어
포스터 속에서 활짝 웃는

나문희씨의 모습을 쫓아 가 봤다.

 

감독  : 김상진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자신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을 즐기는 코믹원조의 김상진 감독.
이 영화에선 촌스러운 양복에 2:8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을 하고

장가못간 시골총각으로 공항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그 사람.
[신라의 달밤]에선 환자로.... [광복절특사]에선 상가번영회장 자격으로 야유회사회를 보고..
[귀신이 산다]에선 의사로 출연했으며.... [주유소습격사건]을 만들어 낸 그의 영화들은 매번 새롭고 재미있었으며 여운과 메시지가 들어 있어 좋았다.

 

 

권순분/나문희

누구를 만나건 호통으로 제압하는 카리스마~!
젊은이 못지않게 멀티미디어도 잘 다루고
당황과 불가능을 모르며

생활력으로 똘똘뭉친 손맛으로 재벌이 된 국가대표급 어머니

 

 

도범/강성진

매맞는 게 일상다반사인 약골'도범'
마누라한테 맞는게 특기....친구들한테 맞는건 취미...
오다가다 시비붙어 맞는게 일상인 무늬만 멀쩡남
절대약자 권여사에게만은 이겨볼까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세상보다 쎈 여자였다.

 

 

근영/유해진

외모는 야생버섯이나.. 심성은 비닐하우스의 꽃같아 수시로 상처받는 소심'근영'
실미도도 울고 갈 거친 외모와는 달리
초 민감성의 섬세한 영혼을 가졌다.
소원은 그 영혼을 보듬어 줄 그녀를 만나는 것.
그러나 신은 그의 영혼을 뿌리 채 패대기칠 권여사와 만나게 한다.

 

 

종만/유건

이십대 중반이지만 공부건 구직이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무뇌'종만'
이십대 중반의 사지멀쩡한 미남청년
태어나서 이제껏 천원 한장 벌어본 적 없는 진정한 백수
5천만원 벌겠다고 권여사를 납치했는데...
500 억~!!! 이란  왠 말인가.

 

 

재도/박상면

단 1%의 헛점도 없는 천부적 경찰
양어머니인 권여사를 향한 효심까지 가세해
납치범 체포에 불타 오른다.

 

 

선녀/박준면
재도의 여동생으로 마치 동화 속의 거인국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로

숲속에 혼자서 사는 2미터 30센티미터의 무지무지 힘이 쎈 '선녀'
2미터 장신의 남자 스태프에게 실리콘살을 붙이고 특수제작한 실리콘옷을 입혀..

실제로는 160Cm도 안 되는 그녀에겐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은 필수였던 것.

음식맛에 까딸스럽기 그지없고 흉흉한 세상을 대비해

전기충격기를 항상 휴대하는 신세대형 여사.
주일에 한번씩 일찍 떠나간 남편의 묘지
를 찾아가는데

돼지머리를 쓰고 묘지에 등장한 요상스러운 넘들.

 

상상력도 풍부하고 느긋하기로는 천하제일인

72살의 여사님과 어리바리 3인조의 납치범얘기.

세상 모든 굴욕을 운명으로 타고난 그들은
엄청난 인질을 건드렸다!


함량미달 굴욕 3인조들의 신상내역을 보자하니

교도소에 수감된 채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둔 도범은

아내의 보석금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맞선사기로 돈을 날린 근영은 어머니의 틀니값을 위해~

백수로서의 종만은 품위유지비(?)를 위해~

그들은 통크게 한탕을 터뜨리기로 마음먹는다.

 


목표는 국밥재벌 권순분 여사.

여자이니 약골'도범'보다 힘도 약할 것이고

고령이니 소심'근영'보다 어리바리할 것이고

돈은 쌓아 놓고 사실테니

무뇌'종만'도 평생 먹고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도범은 죽도록 맞고 근영은 눈물마를 날이 없다.

그리고 돈은~~? 여사께서 몸소 몸값을 받아주겠다는데...

그 금액이 5천만원도 아닌 500억~!!!! 

그리하여 엄청난 드림팀이 결성됐다.

 

 

또한 권순분여사 슬하의 네 자녀들은

그녀에게 최고의 굴욕을 안겨주는데..
살아생전 모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골고루 나눠
네명의 자녀에게 상속하여 독립시켜 놨더니
납치당한 어머니를 외면하기에 이른다.

 

 

납치되었다는 소식에도

콧방귀를 끼며 자신의 정치도약에만 정신없는 첫째아들.

바쁜 사업으로 다음에 전화하겠다며 끊어버리는 둘째딸.

사랑놀이에 정신없어 전화도 받을 수 없는 세째딸.

도박에 흠뻑 빠진 망나니 막내아들.

 

 

그래도 나름 CEO인 권여사~!
어리바리 납치범 앞에서까지 자식들 때문에

온갖 망신을 당하더니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
이제부터 이 납치계획은 내가 총지휘한다...라고.

 

 

어느 누구도 겁내지 않고

지혜로움으로 똘똘 뭉쳐진

소녀감성을 지닌 권여사를 닮고 싶은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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